“우리 전에 했던 약속 기억 나?”
“아기 만들자며.”
“나 약속 지키러 왔는데.”
어린 시절을 함께했던 옆집 동생이 이렇게 훅 자라서 아기를 만들자며 찾아올 줄은.
“우주 너는 만나는 사람 있어?”
“나도 없어, 만나는 사람.”
“나 초상화 그려줄래?”
지난 첫사랑이 다시 나타나 내 마음을 살랑살랑 흔들어 놓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평생 연우주 너 하나만 보고 이 숨 막히는 인생을 버텼는데.
“외로우면 여자 소개해 줄까?”
“너 삐쳤어?”
“꼬맹이가.”
일단 나를 전혀 남자로 보지 않는 건 둘째 치고.
“아, 그 옆집 동생이야? 어릴 때부터 귀엽게 잘 따른다던?”
나의 연우주 옆에, 웬 시커먼 늑대 자식 하나가 붙어 있다.
이런 거지 같은 상황은 꿈에도 몰랐는데.
“야, 연우주가 너 좋아했던 거 알지?”
“나 같으면 진작 잡았겠다. 그런 여자면 뭐, 처가 덕 제대로 보고 사는 거지.”
“연우주 첫사랑이 너인 거 너만 모른 것 같은데?”
무슨 용기였는지, 여자 잘 만나서 출세라도 해보고 싶었던 건지, 술기운에 여자가 궁했던 건지.
이 미친 짓으로 내 인생이 어떻게 바뀔지 꿈에도 모른 채, 내가 첫사랑이라는 그녀에게 찾아갔다.
꿈에도 몰랐던 일 투성이인 세 사람의 아찔한 사랑과 우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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