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아직도 제국의 공주인 줄 아시오?”
빌모탄의 공주, 라하르.
그녀의 조국은 패망했고,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
이후 라하르는 죽음을 결심했으나
산파를 만나고 온 뒤 마음을 고쳐먹었다.
이제는 함부로 죽을 수 없는 몸이 되었기 때문이다.
* * *
라하르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발렌베리의 집정관 테리온과 결혼했다.
발렌베리의 분위기가 제게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도,
그녀를 환영할 리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한때 테리온을 마음에 담아 두었던 만큼,
그와 함께라면 잘 해내리란 마음으로 기꺼이 손을 잡았다.
“테리온 트로마에는 라하르 아렌티스를 아내로 맞이하여, 영원히 사랑하겠습니다.”
하지만 이 결혼이 순탄치 않으리라는 걸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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