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새끼랑 잘 건가?”
대놓고 몸평을 하는 상대와 맞선 보던 도중,
서화를 지켜보던 강무원이 물었다.
“강무원 씨, 저랑 잘래요?”
순간 충동적으로 내뱉은 말이었다.
그 어떤 것을 하더라도 집으로 돌아가는 것보단 나았으니까.
그리고 뜨거웠던 그 밤이 비극의 신호탄이 되어 버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나랑 결혼합시다.”
“난 백서화 씨와 하는 그 짓이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꼭 맞춘 것처럼 들어맞았거든.”
“일반적인 부부와 다를 겁니다.”
“어떻게… 다르다는 건가요?”
“백서화 씨는 아내의 의무에 충실하게 행하되 제게 애정을 바라면 안 됩니다.”
“무강의 며느리, 강무원의 아내로 잘 연기하면 되고, 밤에는 나와 그 짓을 잘 즐겨주면 좋겠죠. 물론 나도 당신이 즐길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거고.”
우연인 것처럼 가장했지만, 처음부터 그의 의도적인 접근이었다.
새장의 새처럼 갇혀, 버석하게 살아가는 그녀를 보기 위한 것이었다.
어머니를 정신병원에 넣은 장본인, 윤미희.
윤미희의 딸, 백서화를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
깊게 상처 내려 할수록, 뜨겁게 차오르는 사랑.
네가 불행한 이유에 내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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