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어, 여보?”
이 모든 건 그날의 폭우로 인해 시작되었다.
그날 폭우로 인해 모텔에 머물기로 결정하지만 않았어도,
아니지, 그러기엔 양자로 입양된 홍석주가 집안을 말아먹은 게 더 문제였을까.
불이 난 모텔에서 쌍둥이를 데리고 피신하는 남자를 도왔을 뿐인데, 그녀는 졸지에 유부녀가 되었다.
지헌이 건넸던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는 애석하게도 지헌과 결혼해 2년만 버티면
집안의 빚을 모두 해결해 주겠다는 석 회장의 제안에 제 발로 차버렸다.
그렇게 혜원은 석지헌의 아내가 되어 토성 가에 입성했다.
“우리 여보가 제법이네?”
물론 그녀로 인해 강제 결혼하게 된 남편, 석지헌의 공격도 피할 수 없었다.
지헌은 여러 방면에서 혜원이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남편을 혼자 두고 어딜 가려고 그래? 부부는 같은 집에서 같이 먹고, 같이 자는 거잖아. 그리고 우리 애들도 있는데 가긴 어디를 간다고 그래?”
혜원은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상황에 머리가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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