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상품입니다.”
사막 한 가운데의 노예 시장.
그곳에서 그는 마침내 찾아냈다.
칼레한 바스타스, 그를 옭아매는 저주를 없앨 유일한 희망이자.
그의 일족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이 땅의 여왕이 되었을 그 아름다운 노예 계집을.
***
바스타스 제국의 유일한 후계자 칼레한. 그에게 내려진 신탁.
[바스타스가 멸망시킨 라이사르 왕조의 후예가 씨를 꽃 피울 때, 바스타스를 향한 저주가 힘을 다할 것이다.]
고귀하신 신의 뜻 치고는 그 의미가 꽤 명확하지 않은가.
칼레한은 저주를 풀고 라이사르 왕조의 후예가 자신의 아이를 낳게 하기 위해, 그녀를 찾아 헤맨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낸 한 노예.
“맥세스 폐하의 마음을 빼앗았다던 라이사르의 마지막 여왕, 셀레르엔의 환생인 듯 놀랍도록 아름다운 여인입니다.”
거금을 주고 사 온 여자와의 첫날밤을 준비하며, 그는 드디어 지긋지긋한 저주에서 풀려날 것이라 기대했다.
기이한 적막감에 문을 연 욕실, 그 안에서 그녀가 죽어 가고 있는 것을 목도하기 전까진.
죽어 가는 그녀를 살려낸 그는 마침내 결심했다.
여자의 생도, 죽음도, 전부 제 손아귀에 쥐어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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