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서북쪽 릴렛, 조용하고 고즈넉한 시골 마을에 살던 카르니케는 고아인 자신을 따뜻하게 품어 준 마을 사람들을 위해 성녀가 되어 황실로 향한다.“내가 속히 황위에 오를 수 있도록 네가 나를 도와준다면, 나도 너를 도와주겠다 약속하마.”어찌하면 황제의 심기를 거슬러 목이 뎅강 날아가는 사태를 피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그녀의 앞에 나타난 황태자.“네 안위와 풍족한 생활, 그 두 가지를 모두 보장하지.”카르니케는 그 한마디에 냉큼 고개를 끄덕인다.그러나 두 사람의 공동전선이 시작된 지 얼마 후, 그녀는 또 하나의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너는 신과 악마의 내기 대상으로서 여기에 있는 거다. 알고는 있었던 거냐?”“몰랐는데요.”“신 앞에서 말하는 버르장머리하고는.”가짜 성녀로 사는 것도 피곤해 죽겠는데, 사실은 세상의 운명을 건 거대한 도박판의 주사위 신세였다고?신과 악마에게 동시에 사랑받는 엉터리 성녀라니, 지나가던 돼지가 웃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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