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곰 자리 뜬 언덕 [단행본]

붉은 곰 자리 뜬 언덕 완결

“아… 국수 먹고 싶은데. 배가 너무 고픈데 어떻게 안 될까요? 뭐, 어떻게? 저기 저 설거지를 내가 해 드리면 돼요?”
어느 추운 겨울밤,
생각지 못한 배신 때문에 충동적으로 죽으려다가 허기에 져서,
언덕 위 포장마차의 천막을 들춘 사내, 태웅.
“하룻밤 정도 묵을 거라면 차라리 우리 집 1층에 세 들어 사는 총각 방에 머무세요. 낯선 사람이 불편하지만 않다면요. 그 총각, 과자를 좋아하니 과자만 몇 봉지 사 주면 숙박비를 아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어쩌다 보니, 곰 같은 사내에게 먹을 것뿐 아니라
하루 잘 곳마저 마련해 준, 이런저런 사정으로 뭉쳐 있는 그녀, 미라.
그렇게 시작된 미라와 태웅의 인연.
“사장님. 충분히 사례를 할 테니 며칠만이라도 신세를 더 지면 안 되겠습니까?”
그저 오지랖이었을 하룻밤은 태웅에게 평온한 온기를 선사하고
그걸 쉬이 놓고 싶지 않았던 태웅은 마음의 정리를 위해
미라의 집 1층에서 지내면서 그녀의 덤덤한 삶 속에 시나브로 섞이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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