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한 친구 엘로디에게 배신당해 죽고 다시 눈을 떴을 때,내가 사실은 책 속 세계의 ‘주인공’이었음을 깨달았다.“조금도 미안하지 않아서 미안해?”주인공이 되고 싶어 나를 이용하며 그 자리를 꿰찬 엑스트라, 엘로디.엘로디가 차지했던 모든 자리가 원래는 내 것이었다는 사실이 끔찍했다.“그래, 주인공 자리 너 줄게.”그러니까 엘로디, 앞으로도 미안해하지 마.내가 너를 절대로 행복하지 않게 만들어 줄 거니까.***복수를 위해 마탑을 거처로 삼았다.마탑을 이용해 엘로디가 설 무대를 엉망으로 만들기 위해서.마탑을 망하게 하는 마탑주를 내쫓고.“이 물약을 직접 개량했다고? 넌 천재야, 오필리아!”“내 제자인데 이 정도 실력은 당연한 것 아니겠어?”“따분한 마탑이 아닌 황실 마법사가 될 생각은 없나?”마탑의 이미지를 개선시키며 마탑의 운명도 바꿨다.차근차근 복수를 향해 밑거름을 만들어 나가려고 하는데.“네가 궁금해.”나를 죽이려고 했던 엘로디의 남자이자 (전)용병왕,그가 내 곁에서 떠나질 않는다.“너랑은 잘 지내면 안 돼?”“이번에는 내가 지켜 줄 차례야.”“너에 대해 더 알고 싶어.”우리 서로 호감도가 바닥이지 않았었나?“네가 나를 구원했잖아.”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그는 내 손에 얼굴을 묻었다.눈물이 고인 붉은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나도 너를 구원하면 안 돼?”간절히 속삭이는 말에 나는 아무런 답도, 내칠 수도 없었다.난 그저 복수를 하려고 했을 뿐인데……. 원수가 내 품으로 굴러 들어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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