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 남주에 의해 무인도에 감금되는 여자 주인공, 에아니에 빙의했다.‘오히려 좋아.’재벌가 혼외자로 후계 상속 경쟁에 뛰어들어, 항상 아슬아슬하고 치열한 삶을 살았다.그러니 이번 생은 이렇게 힐링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물론, 나에게 힐링은 마음껏 돈을 버는 거지만~.’이왕 에메랄드빛 바다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섬에 갇혔으니, 이곳에 거대한 리조트를 지어 볼까?사람들이 주머니를 열지 않고는 못 배기는, 완벽한 파라다이스를 만드는 거야!‘그러려면 초기 자금을 조달해 줄 투자자가 필요한데….’다행히 이것도 큰 문제 없었다.제국에서도 손꼽히는 갑부이자 권력자인 집착 남주가 내게 홀딱 빠졌으니 말이다.“하튼, 내 사랑. 이리 가까이 와요.”그가 내게 원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그렇다면 얼마든지 지불해 주겠어!‘입의 혀같이 굴어서, 받아 낼 건 모조리 받아 내야지~.’그럼 어디 한 번, 소설 속 집착 남주를 제대로 조련해 볼까?*조련 과정에서 무슨 문제가 생긴 듯하다.하튼이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울먹였다.“에아니, 제발. 이제는 날 바라봐 줘.”“저런, 하튼.”난 구슬프게 우는 그의 두 뺨을 잡고 가벼이 입 맞췄다.“전 당신이 원하면 언제든 사랑을 속삭일 거고, 다정히 입 맞출 거에요. 그렇게 당신과 영원히 함께할 텐데 뭐가 부족해서 이렇게 애원하는 거죠?”내 말에 하튼이 상처받은 여자 주인공처럼 소리쳤다.“하지만 넌.....! 넌 내가 아니라, 내 돈을 사랑하는 거잖아!”“어머.”“난 네 진심을 원해! 네 솔직한 마음을!”그 간절한 외침에 난 잠시 눈을 깜박이다 고개를 갸웃거렸다.“......뭐가 다른 거죠? 난 언제나 진심이었는데?”이런 나를 보며, 하튼은 답답하다는 듯 제 가슴을 두드렸다.나 역시 그가 이해 안 돼, 고개만 갸웃거릴 뿐이었다.#돈밖에 모르는 여주 #여주밖에 모르는 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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