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돼. 인상이 험악해. 불합격.”
“손님께 무슨 무례한 소리예요? 어서 오세요, 손님.”
“안 된다고 했어. 딱 보면 몰라? 필시 도망친 범죄자… 헙!”
안나는 멀쩡한 얼굴로 아무 말이나 나불거리는 주둥이를 필사적으로 막으며 새로운 손님을 향해 웃어 보였다.
“신경 쓰지 마세요! 정신이 약간… 아픈 불쌍한 분이거든요. 이해하시죠? 식사는 3솔도, 목욕은 2솔도, 숙박은 하룻밤에 10솔도 입니다!”
“…….”
그러나 여관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면전에 범죄자라는 소리를 들은 손님은 얼굴을 와락 구기더니 안나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그대로 나가버렸다.
“아, 진짜! 왜 자꾸 그러는 건데요! 오늘만 몇 번째예요, 이게?”
안나가 여관의 홀에 죽치고 앉아있는 사내를 향해 소리를 빽 질렀다. 조금 전 범죄자 운운하며 불합격을 외치던 인물이었다. 그가 한 눈썹을 쓱 치켜 올리며 능청스럽게 말했다.
“내가 뭘?”
“왜, 왜 자꾸 손님을 내쫓냐고요! 계속 이러시면 영업 방해로 치안대에 신고할 거예요!”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