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는 나라고요!”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그 말을 주홍은 끝내 하지 못했다.
피해자임에도 오히려 숨어 지내야 했던 지옥 같던 나날들.
이제는 그 지옥에서 벗어나야 했다.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 택한 한국행.
빈털터리가 된 그녀 앞에 네 명의 남자가 차례로 나타난다.
“억울하면 따라와서 해명하시죠?”
가방 문이 열린 걸 알려 주고 싶었을 뿐인데 소매치기로 오해한 김선우.
“혹시 나랑 같은 생각이었어요? 폭력은 참을 수 없어! 뭐 이런 마음인 건가?”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간섭하는 박정효.
“너 혼자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고.”
맞는 말만 해서 은근히 재수 없는 김세림.
“설명 안 해도 돼요. 신경 안 쓰니까.”
오해를 풀려고 할수록 상황이 안 도와주는 나무진.
어느 쪽이든 받아 줄 여유가 없는데, 그런 줄 알았는데.
그들에게 점차 익숙해지는 건 자신도 행복해질 자격이 있다고 믿어서일까.
그렇다면 조금은 행복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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