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성의 가이드

얼음성의 가이드

*본 작품은 리디북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9세이용가와 15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S급 에스퍼 바실리 카이로프. 그 미친놈의 가이드로 6년을 지내다가 과거로 회귀했다.

불법 억제칩으로 매칭률을 낮추고 부작용으로 가이드 등급까지 떨어지며 그와 매칭되는 것은 완벽하게 피했을 텐데…….

“권기담 가이드, 그렇게 뜨거운 밤을 보내 놓고 매정하게 떠나 버리다니……. 침대에서 혼자 깨어났을 때는 조금 외로웠어요.”

왜 여전히 나를 따라다니는 거지?

***

“어떤 놈이 한심하게 당하고 있나 했더니…….”

입가에 묻은 괴수의 피를 닦아 내는 내 옆으로 누군가가 다가왔다. 인기척이 느껴지는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비싸 보이는 구두가 눈에 들어왔다.
남자가 시체가 되어 버린 괴수를 옆으로 툭 밀었다. 창에 꿰여 아슬아슬하게 지탱되고 있던 괴수의 몸이 서서히 옆으로 기울어졌다.

쿵.

괴수 시체가 묵직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쓰러졌다.

“신기하네…….”

그런데 이 재수 없는 목소리는…….

“요즘 가이드는 괴수랑도 싸우나 봐요?”

젠장. 네가 왜 여기 있어?

깔끔하게 재단된 고급 정장. 마치 얼음처럼 창백한 피부가 차가운 빛을 띤다. 결이 고운 은빛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리며, 그와 동시에 서늘한 공기가 주변을 감쌌다.

차갑게 미소 지은 입과 달리 웃음기 없는 은회색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치자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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