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잘 나가는 사업가 테론 콕스.
원하는 대로 인생을 즐기며 살아가던 테론은 어느 날 돈 문제로 공작가의 아가씨 셀레네를 꼬셔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테론은 그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여겼다.
셀레네를 꼬시는 건 새로운 돈 구덩이를 발굴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애초에 그에게 여자 하나 꼬시는 건 일도 아니었고.
그러나, 예상과 달리 마주한 상대는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와 주셔서 고마워요, 칵스 씨.”
“‘콕스.’ 제 이름은 테론 콕스입니다.”
셀레네는 누구나 돌아볼 법한 외모의 소유자인 테론의 이름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그쯤 테론은 눈치챘다.
피아노밖에 모르는 저 여자가 자신을 바닥에 굴러다니는 돌멩이쯤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그런데 하루는 셀레네가 테론에게 믿을 수 없는 제안을 해왔다.
“키스해 보고 싶어요.”
“…아무래도 제가 잘못 들은 것 같습니다. 셀레네 양이 그런 말을 할 리가 없는데.”
“키스해 보고 싶다고 했어요, 콕스 씨와.”
테론은 순간 생각했다.
‘미친 거지.’
그 말에 곧바로 붉은 입술을 빨려고 달려들 뻔했던 자신이나,
고작 영감을 얻기 위해서 그런 제안을 하는 저 여자나.
아니, 엄밀히 더 미친 사람은 아무 감정 없는 셀레네 애쉬컴의 말에 미친 듯이 심장이 뛰던 자신일까.
표지 일러스트: Raii
타이틀 디자인: 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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