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동생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찾은 필리핀 팔라완 섬.
갑작스럽게 몰아친 쓰나미에 휩쓸린 연우는 해난구조전대 소령 강제현에게 극적으로 구조된다.
그렇게 그와의 인연은 끝날 줄 알았다. 다시 만날 거라곤, 생각도 못했으니까.
“여태까지 여자들 꼬시려고 만든 잉스타 계정이 몇 개예요?”
“잘 못 들었습니다?”
“아, 못 들은 척하지 말고요!”
몇 년이 지나 한국에서 다시 만난 제현은 여전히 잘생기고, 능력 있고, 말은 아껴도 행동만큼은 다정했다.
얼토당토 않은 계약서를 내밀어 계약 연애를 제안할 만큼.
“어머님 안정되실 때까지, 제가 강제현 씨 여자 친구인 척 해드릴게요!”
하지만 이 남자, 쉽게 넘어오지 않는다.
“이 계약을 통해 유연우 씨가 얻는 건 뭡니까?”
당연히 뭐겠어?
강제현 소령 당신이지.
* * *
“고백은 누가 먼저 했다고 할까요? 저는 사실 살면서 먼저 고백해 본 적 없거든요.”
“제가 먼저 고백했다고 해야 합니까?”
제현의 말에 순간 그녀의 눈빛이 반짝 빛났다.
“아무래도 그러는 편이 낫겠죠?”
3년 전, 바다에서 사라졌던 남자가
이제는 연우의 일상 속으로 파도처럼 밀려온다.
“이제 놓치고 싶지 않아서 붙잡은 겁니다. 제가 유연우 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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