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아, 넌 절대 선 못 넘어.”
툭 던져진 서진의 도발로 인해 시작된 내기였다.
유혹을 하려는 자와 유혹을 버티는 자라니.
장난을 좋아하는 둘에게 참으로 흥미로운 제안이었다.
“그 말, 확신해?”
“뭐?”
“확신하냐고, 방금 그 말.”
“어, 확신해.”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았기에 발동한 승부욕은 신명나게 불타올랐다.
어쩌면 해서는 안 될 내기였다.
우리에게 일어날 수 없는 일이란 걸 장담하기 전까지는.
“나 지금 꽤 위태로운데.”
윤성은 점차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는 듯 미간을 좁혔다.
성큼 다가선 그녀는 시선을 올려 각이 잡힌 셔츠 옷깃을 만지작거렸다.
“그럼 말해. 뭘 망설여.”
좋은 룸메이트가 될 거라는 생각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순탄하기만 하던 동거 생활이 아슬아슬한 줄타기처럼 위태롭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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