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친구 오빠의 방으로 잘못 들어간 소은은 그만 잘생김에 넋을 잃고 해서는 안 되는 짓을 벌인다.
“난 또 몰래 키스라도 하려고 들어온 줄 알았지.”
“그런 거 아니에요!”
불량하게 물어오는 권규원은 소은의 몸 위로 올라타고.
“그러면 뭐였는데.”
“……잘못했어요. 정말 실수예요.”
실수라는 말에 규원이 소은의 눈을 뚫어질 듯 바라보았다. 깊은 호수 같은 그의 눈빛 속으로 빠져들 것 같았다.
소은이 차마 규원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하자 그가 그녀의 얼굴을 손으로 잡아 똑바로 마주 보았다.
“실수?”
“네……. 취해서, 정말 취해서 방을 잘못 찾아왔어요. 어두워서 오빠인 줄 못 알아보고 침대에 누운 거예요.”
울 것만 같은 심정이었다. 규원의 시선이 소은의 코를 따라 입술에 멈췄다. 소은이 꿀꺽, 침을 삼키는 순간 규원이 말했다.
“네가 그러면.”
소은은 커다란 눈망울을 깜빡거렸다.
“내가 오해하잖아.”
두 사람 사이에 잠시 적막이 내려앉았다.
“무, 무슨 오해요……?”
규원은 맞춰보라는 듯 대답을 하지 않고 한쪽 눈썹을 치켜세웠다. 나른한 권규원의 표정을 목도하자 사지에서 힘이 쭉 빠지는 기분이었다.
“뭐겠어.”
그의 눈동자가 음험하게 번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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