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옴 붙은 팔자라고 생각했다.
늘 조금씩 엇나가던 인생이었다.
“너, 사씨 집안 23대손.”
그런 이영에게 어떤 남자가 찾아왔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어떤 요괴가 찾아왔다.
불가살(不可殺)
스스로를 요괴라고 소개한 남자는 자신을 할머니 친구라고 소개했다.
우리 할머니한테 이렇게 잘생기고, 부자인 친구가 있었구나.
“너 그거 해야 해. 소원을 말해 봐.”
“소원, 그게 뭔데요?”
“네 꼬인 팔자 펴는 방법.”
이영도 모르게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오래된 전설과 같은 도깨비의 저주.
이영은 그 저주에서 벗어나야 했고, 사해가 그 방법을 곁에서 알려 줬다.
일명, 소원을 말해 봐.
집안의 저주를 알게 된 그 날부터 온갖 요괴들이 이영을 찾기 시작했다.
구렁덩덩 신선비는 유명 인플루언서고, 옥토끼는 사실 달이 아니라 치악산에 살았다.
옆동네 유명한 꼬마 박수무당은 사실 우투리고, 망태기 할아범은 요즘 전당포를 한다.
“이거 진짜 내 팔자 펴지는 거 맞아요?”
“맞아.”
요괴들의 소원을 들어주며 지내다 보니 어느새 행운은 바로 곁에 와 있었다.
“왜, 행운이 찾아왔어?”
그 행운이, 불가살이라는 쇠를 먹는 요괴라는 게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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