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바뀐 전화번호로 들어오는 몇 통의 메시지.연이라고 하는 여자의 전 남자 친구가 보낸 문자 메시지가 신경 쓰인 도윤은, 여자를 도와주기 위해 그녀를 찾는데, 운명인지 우연인지, 연이라는 여자는 그의 회사 여직원이자 어릴 때 그의 첫사랑인데….“대표님, 저랑 하룻밤 함께 할래요?”과거 첫사랑과의 우연한 재회, 그리고 이어지는 수연의 도발.“어떻게 있었던 일인데 어떻게 없었던 걸로 합니까?”“…….”“그렇게 열정적이었는데.”수연의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그날 일을 없던 걸로 하자고 했습니까?”노골적이고 표현에 그 상황이 수연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뒤에서 누군가가 ‘빠앙’ 하고 클랙슨을 울렸다. 천천히 차를 움직이던 그가 신경질적인 말투로 입을 열었다.“나한테 뭐가 불만이었습니까? 그럴 리는 없을 텐데.”“대표님이 부담스럽습니다.”예도윤이 흘러내린 앞머리를 이마 위로 쓸어넘겼다. 반듯한 그의 이마에 주름이 잡혔다.옅게 삼킨 그의 숨소리가 정적이 맴도는 좁은 공간 안에 스며들 듯 흘렀다. “잊어요, 그런 생각. 난 회사 대표 자격으로 신수연 씨와 하룻밤을 보낸 게 아니니까.”익숙해진 줄 알았는데 그의 표현이 아직도 낯설었다. “그냥……, 신수연 씨에게 호감이 있습니다.”“…….”“우리 당분간 이렇게 만나죠.”수연은 커다란 두 눈을 슴벅였다. 당분간 만나자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잠깐 생각했다.사귀자는 건지, 하룻밤 파트너로 지내자는 건지 헷갈렸다.생각이 정지된 것처럼 그녀의 머릿속에 뿌연 안개가 끼었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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