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새봄 씨가 나를 자극하는 게 신경 쓰인다는 얘깁니다.”자신을 향해 거침없이 욕정을 드러내는 남자.그는 제 언니를 학교 폭력으로 세상에서 지워버린, 언니의 둘도 없던 친구가 염원하는 남자였다.그를 취하는 게 언니에 대한 복수가 될 수 있다면.새봄은 기꺼운 마음으로 몸을 내던질 수 있었다.언니를 죽음으로 내몰고 저까지 지옥에 떨어뜨린 그 작자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지내는 걸 두 눈 뜨고 볼 수 없었으니.“당신이 내 몸 보면서 무슨 상상을 하는지, 이미 알아요.”“순진하게 생겨서 못 하는 말이 없네요.”“날, 원하는 대로 해도 좋아요.”그 말을 끝으로 두 입술이 뜨겁게 맞닿았다.“시작은 당신이 했으니, 이제 내가 원할 때만 끝낼 수 있어.”남자의 가라앉은 목소리를 들으며 새봄이 눈을 질끈 감았다.이 선택이 또 다른 지옥이 될지라도 상관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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