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분명 도망칠 기회 줬어. 이젠 절대 못 멈춰.”오직 본능에 의거한 뜨거운 하룻밤.선로를 이탈한 폭주기관차처럼 이성이 무너져 내리고 원초적인 탐욕이 전신을 지배했다.짙은 열락에 휩싸인 채 서로에게 깊숙이 얽혀든 두 사람은…….17년 지기 친구 사이였다.***“한지우.”윤재는 적나라한 반응을 보이는 지우를 느른한 시선으로 내려다보며 속삭였다.“너 진짜 후회 안 할 자신 있어?”팽팽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그의 발언에 아이러니하게도 가슴이 두근거렸다.오랜 짝사랑을 숨겨 온 지우가 충동적으로 입을 맞추기 전까지는 친구였던 남자.지우는 극으로 치닫는 이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지 십분 통감하고 있었다.머리로는 충분히 이성적으로 사고하고 있었지만, 입술은 제멋대로 위험한 대답을 흘렸다.“……후회 안 해.”윤재는 혀끝을 살짝 꺼내 아랫입술을 적시며 묵직한 음성을 내깔겼다.“마음 단단히 먹어. 한 번으로 안 끝날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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