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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얘기 들었어요? 회장님이 회사에 몰래 꽂아 둔 핏줄이 있다던데.’오르지 못할 나무, 강태수.그에게 접근하기 위해 오랜 심혈을 기울였다.“한 번만 해.”그렇게 공들인 짝사랑을 하필 이런 미친놈한테 들키다니.“강태수랑 잘되게 해 줄게.”“싫어.”“나만 한 지름길이 없을걸.”은설에게서 낡은 열쇠를 가져간 권희도가 바짝 다가왔다.“연습 게임이라 생각하고. 서로 좋잖아.”“네가 뭘 어떻게….”권희도가 빨아들인 입술에 다음 말이 먹혔다. 낡은 문을 짚고 있던 권희도의 남은 손이 천천히 문고리에 열쇠를 꽂아 넣었다.“아.”살살 움직이며 돌아가는 소리가 어쩐지 야했다. 그의 앞에 무장해제 되고 있는 게 마치 저인 것만 같았다.달칵.어느새 아귀가 들어맞은 잠금장치가 풀렸다.“열렸네.”권희도가 주어 없는 말을 하고 피식 웃으며 입가를 닦아 주었다.“할래?”“……”“열쇠만 잘 돌리는 건 아니거든.”이 삼각관계의 끝은 어디로 향할까.“…딱… 한 번만이야. 이번이 마지막….”흡족하게 입술을 휜 권희도가 곧바로 목덜미를 움켜쥐고 들이닥쳤다.“나중에 더 달라고 조르지나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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