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교수님 좋아해요.”술김에 짝사랑하던 교수님께 고백하며 입술을 훔쳤다.응급의학과 전공의 선발 시험에서 떨어진 것도 서러운데 더 이상 한무현 교수님을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충동적으로 저지른 짓이었다.그렇게 패기 넘치는 취중 고백을 하고 기절한 가연은 다음날 뜻밖의 장소에서 눈을 뜨게 된다.“여기 내 집인데. 어제 기억 안 나?”전공의 숙소인 줄 알았던 곳이 무현의 집이라니.“그럼 그것도 기억 못하겠네.”“무슨….”“내게 키스했던 거.”“네?!”그제야 가연은 자신이 3년간 얼굴을 맞대고 함께 일할 교수님께 고백을 한 것도 모자라 입술까지 훔쳤다는 걸 기억해냈다.그나마 다행인 건 전공의 선발 시험에서 떨어졌기에 곧 H대 병원을 퇴사한다는 것이었다.하지만 무현의 집에서 나온 가연은 룸메이트인 소은에게서 뜻밖의 비보를 전해 듣는데.“너 응급의학과 합격했대! 합격 발표할 때 누락이 좀 있었나 봐.” 그토록 원하던 응급의학과 합격 소식에 가연의 얼굴이 창백해졌다.‘…망했다.’본격적으로 전공의 생활을 시작하기도 전에 제대로 망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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