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도박 빚을 대신해 채권자의 집으로 팔려온 한은수. 대궐 같은 집 지하실에 갇힌 은수가 채권자의 폭행을 피해 달아나려던 그때였다.지상으로 향하는 문이 열리며 환한 빛이 새어 들어왔고,그 빛 사이엔 어떤 이가 서 있었다.“살려주세요!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거기, 올라와.”“…….”“야, 너. 여자애. 올라오라고.”바지에 양손을 찔러 넣은 거만한 태도로 턱을 까딱하던 남자. 그날 차우진은 한은수를 구원했다.* * *10년 후.제 삶을 갉아먹는 아버지와 남동생을 피해 지방의 고급 리조트 객실 청소원으로 근무 중인 은수. 구김 하나 없이 깔끔하게 정리된 침대를 보며 흐뭇하게 웃은 은수가 돌아섰을 때였다. 열어둔 문가에 어떤 남자가 기대어 서 있었다. 마치 은수를 줄곧 지켜본 것처럼. “역시 너 맞네. 이런 시골에 처박혀 있었으니 내가 못 찾았지.”“…….”“여기 그만두고 우리 집 청소를 해줬으면 좋겠는데. 페이는 지금의 세 배를 지급하지.”그는 거절할 이유 없고, 거절할 수 없는 거래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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