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나 이제 어린애 아니에요.”오랫동안 짝사랑해 온 상대에게 마침내 고백을 결심한 유설.“그러니까 이제 여자로…… 봐주세요.”어둠을 틈타 모든 용기를 끄집어 내어 고백과 동시에 입술을 겹쳤다.“널 한 번도 여자로 보지 않은 적 없어.”마치 이 순간만을 기다렸단 듯 되돌아 오는 거친 키스.그런데, 오빠가 원래 이렇게 저돌적이었나?잘못 전달된 키스가 불러온 천재지변!짝사랑 대신 엉뚱한 오빠와 입을 맞춘 결과는?* * *“설마 사실을 고하고 용서를 빌었으니 없던 일로 해 달라는 건 아닐 테고.”“어…….”그거 맞는데요.“허락도 없이 내 첫 키스를 빼앗은 것도 모자라 몇 번이나 입술을 부딪쳐 놓고. 염치도 미안함도 없이 이제야 쏙 빠져나가겠다고 할 리가 없잖아. 그렇지?”“아…….”태문이 말을 하나하나 내뱉을 때마다, 양심이 꽉꽉 찔려 왔다.“하긴 그 정도면 사람도 아니지. 짐승만도 못한 벌레 새끼지.”짐승만도 못한 벌레 새끼…….“안 그래?”험악한 말과 날카로운 눈빛에 바짝 고개가 수그러들었다.“그…… 그렇죠.”아프게 찔러 오는데 틀린 말 하나 없다는 사실이 더욱 설을 괴롭게 만들었다.누가 생각보다 열정적이고 다정하다고 생각했지? 전부 취소.태문은 역시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피하고 싶은 마왕 같은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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