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양애취에게 내 태명이 떴다 [15세 개정판]

옆집 양애취에게 내 태명이 떴다

난 누구보다 조용히 살고 싶은데.“입술에 피어싱 달린 놈이랑 키스해 봤어요?”옆집 양애취에게,“나도 형이 지키려는 꿀밤이라는 놈을 다 파 버리고 싶은데 잘됐네.”내 태명이 떴다.할아버지, 왜 세 살 때까지 절 꿀밤이라고 부르신 건가요…….울며 겨자 먹기로 노빠꾸 연하남 최유신에게 장단을 맞춰 주기 시작한 해일은,자기도 모르는 사이 그와의 시간에 점점 익숙해지는데…….[본문 중에서]최유신에게 건네받은 건 하얀 곰이 그려진 스티커였다. 초점 없이 허공을 바라보는 캐릭터. 길쭉한 손가락이 곰과 나를 번갈아 가리켰다.“우유 안 좋아하는데 형이 딱 붙어 있으니 안 사고 배겨요?”“이게 왜 나야….”“화장실 가면 이거 들고 거울 꼭 봐요.”“안 닮았어.”“이렇게 들어 봐요.”내려놓으려는 자와 억지로 들게 하려는 자. 결국 힘센 놈이 이기는 법이었다. 최유신에게 잡혀 반강제로 스티커를 얼굴 옆으로 들어 올린 내가 저 멀리, 문재원에게로 시선을 돌린 찰나 카메라 소리가 들렸다.“너 휴대폰 안 냈어? 그보다 내 사진 찍….”“이것 봐요. 똑같죠?”뭐야, 왜 닮았지. 당황스러워하는 날 두고 배경 화면으로 저장하던 최유신의 미간에 깊은 주름이 새겨졌다.“눈알이 어디로 돌아간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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