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내 아내라고 하지만 난 기억나지 않아. 인정하고 싶지도 않고.”이제 3년 간의 결혼생활은 그에게 없었다.서은이 이혼을 결심한 그 날이었다. 사고를 당한 재현이 의식을 차렸을 때, 그의 기억 속에 그녀는 없었다.“차재현 사장을 유혹해서 아이를 낳아.”그리고 이제는 아버지의 협박이 귓가를 파고든다. 재우의 치료를 미끼로 한 또 다른 계략이었다.하지만 동생을 살리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기억을 잃은 남편을 다시 한번 속여야 하는 상황. 어느새 진심이 되어버린 마음은 숨겨야 했다.“아내로 인정받고 싶으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증명해 봐.”“재현 씨, 제발…….”입술이 서은의 목덜미에 닿았다. 차가운 시선과 달리 뜨거운 숨결이 그녀를 무너뜨렸다.“도망칠 생각은 마. 이제 놓아줄 생각 없으니까.”당신이 날 잊은 건 새로운 기회일까, 아니면 또 다른 비극의 시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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