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작품은 형질 변환에 관련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니 작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보육원 앞에 버려져 평생을 함께한 이태현과 김연우.배우로 성공하기 시작한 태현은 연우에게 답답함을 느끼고,오랜 연인인 둘 사이는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한다.“우리가 정말 사랑이야? 그냥 익숙한 건 아니고?”“나한테 상담하지마. 나 네 내담자 아니야.”권태기가 왔을지언정 모든 게 괜찮을 줄 알았다.언제든 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건만….연우가 사라졌다.왜, 대체 어디로 숨은 걸까.******-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이젠 달달 외운 자동 응답 시스템 소리를 들으며 거칠게 통화를 종료했다.띠리릭, 소리와 함께 다급하게 열린 문 안쪽엔 시커먼 어둠이 내려앉아 있었다.“진짜 떨어져 있겠다는 거야? 자기 마음대로?”텁텁한 공기 속에서 먼지 냄새가 섞여 풍겨 나왔다. 연우의 냄새가 아니라.태현이 거칠게 제 얼굴을 쓸어내렸다.“이건 아니지. 김연우.”이건 아니지. 이건 아니야. 낮은 중얼거림과 함께 태현은 신경질적으로 신발을 벗었다.언제나 너무 좁아 도망치고 싶던 집이었건만, 오늘은 이상하게도 집이 너무 휑했다.“꼭꼭 숨어 있겠다 이거지?”이건 자신에게 하는 시위가 분명했다. 어쩌면 아주 고루한 방식의 항의일지도 몰랐다.마지막엔 제 기분만 중요하게 여기며 성질을 있는 대로 냈으니까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무엇보다 이건 아주 처음 있는 일도 아니었다.어린 시절에 연우는 태현에게 서운한 일이 있을 때면 보육원 어느 구석엔가 숨어 태현이 오길 기다리곤 했었으니까.“그럼 찾아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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