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희가 돌아왔다.

덕희가 돌아왔다.

“은덕희가 누군지 말해보아라.”근엄한 목소리에, 파란색 정자관을 쓴 천선이 말했다.“저...” “제가 은덕,”응 뭐야? 이 여자 자기 이름을 잘못 들었나? “참, 답답하십니다. 그렇게 물으면 어떡합니까! 둘 다 은덕희인데, 은덕희가 누구냐니요.”뭐야, 이 여자도… 은덕희라고?“아, 그러면 어떻게 묻습니까? 우선 망자들의 이름을 먼저 확인해야 할 거 아닙니까?”빨간색 정자관을 쓴 신관이 천선에게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쯧쯧쯧, 말조심하십시오. 천선. 여기 망자는 한 명뿐입니다. 한 명은 죽은 게 아니란 말입니다. 그러니 망자들이라는 표현을 삼가시지요!”같은 날, 같은 곳에서 같은 이름으로 죽은 두 은덕희.하지만 운명지가 꼬여버린 탓에 정작 죽어야 했던 사람이 살았다는데.... “이승으로 돌아가서 운명지가 수습되는 동안, 몸이 바뀐 채 시간을 보내는 걸로 거래를 체결하지.”말이 끝나기 무섭게 천선은 두 손을 하늘에 올렸고 눈을 감아서 읊조리기 시작했다.“은덕희의 몸에 은덕희가 들어가고 은덕희는 은덕희의 삶을 살 것이고 또 은덕희는 인간들의 수호신이 되어 명을 이어주는 일을 하게 될 것이며 은덕희는... 은덕희는... 은덕희는...”***눈을 떴다.아주 긴 꿈을 꾼 것처럼 좀 전의 일이 살아생전에 꿈을 꾼 느낌과 비슷했다.그런데.세상에, 지금 이게 내 모습이라고?사람이 이렇게나 예쁠 수 있다고?잠시만, 가슴은 왜 이렇게 큰 거야?아니, 엉덩이는 왜 또 이렇게 올라가 있고…어쩔 수 없이 회귀한 덕희들의 좌충우돌 로맨스 이야기!지금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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