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결혼생활과 이혼.낯선 동네에서 빈손으로 시작하게 된 생활.“별 수 있어? 작정하고 속이려고 들면 속는 거지.”바보처럼 속았다며 자신을 탓하는 지윤을 유일하게 편들어주는 사람.지윤이 일하는 카페 ‘동백’의 사장 강석주.“자책할 필요 없어. 스스로를 미워하는 게 제일 고약한 거야.”“죄송해요. 울면 안 되는데.”“괜찮아. 체면 좀 구겼다고 죽지 않으니까.”그래도 착각하면 안 된다. 그와 자신은 엄연히 다른 처지니까.“말끝마다 사장님이래. 선이라도 그어?”“눈치 채셨어요?”“농담도 하네.”“농담 아닌데.”어색하게 웃자 그가 지윤을 빤히 들여다봤다.문득 그의 손이 차가워진 지윤의 손을 감쌌다.“이러면 선긋기 실패지?”“저 동정하시는 거예요?”쌀쌀한 말투와는 달리 심장은 제멋대로 뛰고찬바람을 맞은 얼굴은 점점 더 달아오르기만 했다.“사장님 제 취향 아니에요.”그래도 이건 아니다.사랑 같은 건 지윤이 가진 선택지엔 존재하지 않았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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