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雪花)

눈꽃(雪花) 완결

<눈꽃(雪花)> 조금은 색다른 조선풍 로맨스.

한양 최고의 미남자 김효원과, 얼음꽃같은 기생 설화의 사랑 이야기.
조선 후기. 마지막 르네상스를 꽃피우던 시대,

서학과 실학 등 변화와 열망의 바람 속에서 신분의 벽을 뛰어넘은 불가능한 사랑을 꿈꾸다!
꿈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꿈을 현실로 이루려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본문 중에서-

“설령 길가의 잡초라 할지라도 그것을 함부로 밟는다면 하늘은 기억하리라는 것을. 하물며 사람임에야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효원은 그렇게 말하고는 힘이 풀려 앉아있는 설화를 부축해 일으켰다. 그는 설화가 가슴을 가리는 것을 보고서야 그녀의 저고리가 이미 벗겨져 버렸다는 것을 눈치 챘다. 바닥에 떨어진 옷을 주워들어 보니 옷고름이 뜯겨 있었다. 효원은 자신의 겉옷을 벗어 설화의 하얀 어깨에 덮어주었다.

“이제 괜찮습니다.”

건물을 몇 채 돌아 뒷마당으로 나오자 설화가 부축하는 효원에게서 몸을 떨어뜨렸다.

“몸을 상한 것은 그 분이지 제가 아닙니다.”

도리어 퉁명스럽게 말하는 설화를 효원은 어떻게 대해야 하는 건지 몰랐다.

“거처하는 방이 어디요? 데려다 주겠소.”
“그럴 필요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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