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 그룹의 후계자이자 우성 알파인 이재하.병처럼 앓는 권태의 나날 중 하루였던 어느 날, 원치 않은 모임에서 그를 만났다.장한 건설의 일원이자 다소 폭력적인 페로몬을 지닌 알파 장태건.단지 서로의 시선이 공중에서 얽혔을 뿐인데, 갑작스레 아랫배 어딘가에 불이 지펴진 듯 뜨거운 기운이 올랐다.순간 당황한 재하는 그 자리를 급히 떠났지만, 그날 밤 갑작스러운 러트가 찾아왔다.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알 수 없는 열락의 시작이었다.그렇게 온 세상을 제 발밑에 둔, 정상에 선 알파가 같은 알파에게 끌렸다는 걸 인정한 재하.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태건에게 프러포즈를 하지만, 그는 생각지 못한 조건을 덧붙이는데.“내가 이 이사님과의 결혼에서 원하는 건 딱 한 가지뿐입니다.”“…….”“유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오세요. 그러면 혹시 압니까. 당신이 알파라도 상관없어질지.”감정은 떨어져 나간 청혼 승낙이었지만, 재하는 묵인한 채 태건과 결혼한다.이후 유신 그룹이 하락세를 걷게 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큰 변화가 일기 시작하는데.***자잘한 상처가 많지는 않았지만 굵직하게 몇 군데가 있었다. 장태건에게 그런 상처를 낸 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그런 생각을 하며 멍하니 서 있는 재하를 향해 남자가 피식 웃었다.“침 흘리겠네. 이리 오래도.”“…침은, 안 흘렸습니다.”“다른 건 흘렸어요?”재하는 그렇게 말하는 태하의 시선이 제 바지춤을 슬쩍 보는 것을 깨닫고 놀라 몸을 틀었다. 자신답지 않은 격한 반응에 저 역시 놀란 참이었다.장태건이 그런 재하를 보며 피식 웃으며 말했다.“꼭 애새끼 따먹는 기분인데.”“그게 아니라….”“사실은 내가 더 연하잖아요.”‘그쵸, 재하 형?’하고 덧붙여 묻는 목소리에 재하의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무슨 의미로 저런 말을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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