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남자는 아니지만, 빼앗긴 기분이 어때?"희연의 차가운 목소리가 공기를 가르며 떨어졌다."뭐... 이 나쁜 XX!" 해라의 목소리가 떨렸다.희연의 입가에 미묘한 미소가 걸렸다."이제 좀 알겠니? 내 것을 빼앗긴 기분이 얼마나 더러웠을지.""뭐라고?" 해라의 얼굴이 창백해졌다.희연이 한 걸음 더 다가섰다."너도 좀 알아야 하지 않겠어? 그동안 숱하게 내 걸 욕심내고 빼앗았잖아."순간 주변의 공기가 얼어붙는 듯했다. 구경꾼들의 숨소리마저 멎었다."그래서 복수하는 거야? 이 악녀야!"해라가 떨리는 손으로 희연을 가리켰다.희연은 차분히 웃으며 대꾸했다."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이러면 어쩌니 해라야.""하... 뭐?" 해라의 목소리가 갈라졌다.희연의 구두 소리가 적막을 가르며 울렸다. 또각, 또각. 그녀는 떨고 있는 해라 앞에 서서, 천천히 몸을 기울였다. 해라의 귓가에 차가운 숨결을 불어넣으며 속삭였다."기대해. 처절하게 짓밟아 줄 테니까."<[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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