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보육원에서 만난 이정인은 저와 이름도, 생일도 같았다. 다른 것이 있다면 그는 재벌가의 하나뿐인 오메가라는 것. 그런데 교통사고 후 눈을 뜨니, 그 이정인의 몸에 빙의 되었다.[이 몸. 니가 가져, 최정인.]우연히 발견한 메모장 가장 첫 줄에 쓰여 있는 문장을 눈에 담은 정인은 숨이 턱, 하고 막혔다.예전에 녀석과 농담 식으로 말한 적은 있었다. 이정인은 가족이 없는 저가 자유로우니 부럽다 했고, 자신은 돈 걱정 없고 형제가 많은 이정인이 부럽다고.하지만 대체 어떻게……? 그가 마술사, 마법사도 아니고 어떻게 원한다고 해서 몸을 바꿀 수 있는 거지?“위험하잖아, 아가.”“정인아. 조심해야지.”“꼬맹아. 방으로 데려다줄게. 목에 팔 둘러.”알파 집안에서 오메가로 태어난 이정인을 수치로 생각한다고 들었는데 형들의 태도가 조금 이상했다. 게다가 이상한 건 이뿐만이 아니었다.“어떤 새끼가 이랬어.”“아…….”“물었잖아. 누가 너 건드렸냐고, 이정인.”이정인에겐 약혼자까지 있었다. 심지어 그에게 꽤 잘해주는 극 우성의 알파 약혼자가.‘정인아, 말 좀 해줘. 네가 나한테 했던 말들. 전부 거짓말이었어?’▶잠깐 맛보기“저기…… 범현아.”- 응.“우리 게임 할래?”자조적인 미소를 지은 정인은 뜨거워진 눈시울에 감은 눈 위로 팔등을 올려두며 말했다.“내가 못생기고, 가난하고, 가족이 없어도, 형질이…… 베타여도. 너는 나를 좋아했을까?”- 응, 그랬을 거야.떨리는 마음으로 입술을 떼어낸 정인은 확신에 찬 음성으로 말을 이어 가는 범현의 목소리에 눈을 감았다.- 걱정하지 마, 정인아. 네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 어디에 있든, 그런 너를 찾아서 세상에서 가장 사랑할게.불안했던 마음이 범현과의 대화로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갔다.- 사랑해, 정인아. 네 불안은 내가 가져갈 테니까. 너는 그냥 행복하게 웃어.꿈처럼 귓가에 속삭이는 다정한 목소리를 들으며 정인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아주 오래도록, 새로운 해가 밝아올 때까지 전화기는 꺼지지 않았다.현대물, 오메가버스강공, 다정공, 헌신공, 츤데레공, 사랑꾼공, 집착공, 광공, 재벌공, 절륜공, 미남공미인수, 다정수, 명랑수, 허당수, 호구수, 외유내강수, 단정수, 재벌수, 병약수, 기억상실수학원/캠퍼스물, 친구>연인, 첫사랑, 계약, 오해/착각, 정치/사회/재벌, 질투, 영혼바뀜, 미스터리/오컬트, 달달물, 삽질물, 일상물, 힐링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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