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저 열성 오메가에게서 나온 아이는 하자가 있을 게 분명해.”왜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아버지의 말대로 열성 알파인 동생을 위해 결혼을 선택했다.후작가의 후계자라는 자리도 내려놓고 가족을 위해서 희생했다.그런데 돌아온 것은 죽음뿐이라니.분노라는 감정의 불길이 에녹을 휘감았고 시리도록 푸른 눈동자가 번뜩였다.‘가족 따위…….’머릿속에 스쳐 가는 생각을 부여잡으려고 노력했으나 흐릿한 정신은 돌아오지 않았다.에녹은 그렇게 눈을 감았다.***돌아온 에녹은 결심했다.그를 죽음으로 몰아간 자들에게 전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선사하겠다고.에녹의 파란 눈동자에 불꽃이 튀었다.너무 뜨거운 불꽃은 푸른 빛을 띤다고 누가 말했었나.가장 비참한 곳에서 기어 올라왔으니 화려하게 복수해야 속이 시원하지 않을까.거울에 비친 어려진 제 모습을 바라보던 에녹이 입꼬리를 올렸다.서늘한 눈매는 그대로였지만 입술을 한껏 끌어당긴 그가 조용히 속삭였다.“전부 죽여버리겠어.”※ 이 작품은 15세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 작가: 알카제냐(alkaj08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