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실한 기업체에 근무하는 평범한 청년 가무연. 사실 그는 지역 폭력단 두목의 외동 아들로, 어린 시절 아버지가 조직원의 배신으로 무참하게 살해당한 후 고아가 되어 위탁 시설을 전전한 어두운 과거가 있다.죽은 아버지가 숨겨 놓은 재산을 찾아내려는 폭력배들의 끊임없는 폭력적인 협박에 무연은 늘 불안과 고립감을 느끼지만, 그래도 세상과 연결된 끈을 놓치지 못하는 것은 누군가 자신을 남몰래 지켜보며 지켜 주고 있다는 근거 없는 믿음 때문이다. 위기의 순간마다 정체불명의 이들을 보내며 구원의 손길을 뻗어 주는 '그 남자'. 어린 시절 아버지의 곁에 서 있던 남자에 대한 희미한 기억과 학창 시절 스쳐 지나가듯 마주친 단 한 번의 만남만이 전부인 '그 남자'에 대한 갈망이, 무연에게는 유일한 삶의 희망이었다.그러던 어느 날, 무연은 출장지의 한 호텔 리조트에서 우연히 '그 남자'로 의심되는 한 인물을 마주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