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오픈된 게이 배우, 벤.비록 스타는 아니었지만 뛰어난 연기력과 깨끗한 사생활로 알려져 있었다. 4년이나 사귄 애인에게 뒤통수를 맞기 전까지는. 졸지에 애인을 배신하고 스폰서와 놀아난 파렴치한으로 몰린 벤은 속상한 마음에 술을 마신다. 그리고 취한 상태에서 우연히 만난 친절한 남자와 원나잇을 하게 된다.“다음에 진탕 취하고 싶을 때는 매니저라도 데리고 다녀. 아니면 친구라든지. 나쁜 맘 먹은 놈들한테 잘못 걸리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렇게 무방비해?”대체 뭔데, 너?“좋은 꿈 꿔, 벤.”벤이 주먹을 꼭 그러쥐었던 손으로 남자의 소맷자락을 움켜쥔 건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 “……지 마.”“후회할 텐데. 뭐, 후회해도 괜찮아. 대신 네가 괜찮다고 한 거니까 왜 안 말렸냐고 화내지만 말아 줘.”“화 안 내.”“그리고, 하나만 더 약속하자.”“하나 더?”“응, 하나 더.”그렇게 말하며 남자는 화려한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온화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벤은 그 얼굴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다음부터 모르는 남자를 침대에 끌어들일 때는, 울지 말기.”다음 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벤을 맞이한 건 어마어마한 양의 부재중 전화와 메시지, 그리고 20년 된 친구의 호통이었다. “캐시?”[야, 이 정신 나간 놈아!]졸지에 정신 나간 놈이 된 벤이 다소 풀 죽은 목소리로 대답을 돌렸다.“캐시, 나 어제 처음으로 원나잇했어.”[니가 어제 원나잇한 거 모르는 사람, 전 세계를 뒤져도 남극 탐험대 정도밖에 없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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