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임버스 #약피폐물 #조폭공 #통제공 #사채업자공 #비밀있공 #화가수 #삶에미련없수 #시한부수 #병약해도자존심있수“우리가 보통 사이야?”“개 같은 사이죠.”네임 발현의 부작용으로 전색맹을 앓게 되며 화가로서의 목적마저 잃은 은오. 2년간 이어져 오던 후원도 포기하고 조용히 삶을 마무리하려는데 채무자 주원이 은오의 작업실로 찾아온다. 주원은 억지로 은오를 제곁에 두고서 은오 본인은 원하지 않는 삶을 연명시키듯이 약을 챙겨주는데….멋대로 은오의 삶에 끼어든 주원. 과연 그의 속셈은 무엇일까?[미리보기]“반항하는 건 좋은데.”“…….”“밥은 먹고 해야지.”문턱에 서서 몸을 비스듬히 세운 태주원의 시선이 은오의 발 지척 아래로 천천히 떨어졌다. 처참한 취급을 당한 휴대폰이 바닥에 나뒹구는 것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은 채, 그의 눈길이 은오의 발목을 타고 다시 천천히 올라왔다.“지금 든 생각인데요.”초점 잡히지 않는 눈을 한 채 은오가 입을 달싹였다.“삼촌이 언제 나타날지도 모르고, 그럼 저는 기약 없이 이 집에 갇혀 살아야 한다는 것 같은데.”“…….”“그럴 바엔 굶어 죽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은오가 날이 선 목소리로 심드렁히 말했다.“아사한 시체 치우기 싫으면 내보내 주세요.”대칭을 이루던 태주원의 눈썹이 미약하게 움찔거렸다.“설마 내가.”“…….”“널 죽게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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