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수 단영은 약초꾼 사내로 위장하며 겨울이 깊은 무진에서 살아가고 있다.
우연한 계기로 폐태자 이헌을 구한 그녀는 살 의지를 잃은 그와 억지로 맹약을 맺는다.
“정 그렇게 힘들면 나를 위해 살아보시오.”
자신이 살아 있는 게 은혜를 갚는 거라고 말하는 단영을 보며 이헌은 처음으로 연정을 품는다.
어느새 서로에게 반해버린 두 사람은 부부의 연을 맺고, 신혼의 단꿈을 꾸지만,
밀려드는 폭풍우에 끝내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
“내가 그립지 않았나?”
단영이 마지막 임무에서 마주한 것은, 3년 전 헤어진 낭군이자 폐태자 이헌이었다.
이헌은 마치 오래도록 단영을 여기서 기다렸던 것처럼 그녀의 손을 붙든다.
“나를 구한 것을 후회하나?”
“…….”
“또다시 나를 버리려면 이젠 나를 찔러야 할 것이야.”
다시 만난 남편은 손바닥에 새겨진 흉터보다 더한 집착을 드러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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