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팔자가 상팔자라고?
직접 고양이 돼본 거 아니면 발언권 안 준다.
***
어느 날 눈 떠보니 고양이가 됐다.
하는 거라곤 먼지 구덩이 창고에 처박히기, 밥 굶기, 빗자루로 얻어맞기, 사랑놀음에 이용당하기 밖에 없던 나날들.
이런 집 구석에선 도저히 못 살겠다!
딸기(이름이 이게 뭐냐, 집 주인 놈아?)는 가출을 결심했다.
그러나 집 나가면 개고생, 아니, 냥고생인 법.
길 고양이들의 텃세에 시달리며 거리를 전전하던 딸기는 기적적으로 한 남자에게 구조된다.
“내가 무섭지 않은 건가.”
무섭기는? 당장 두 앞발로 남자의 다리를 붙잡고 매달렸다.
날 키워라, 집사야!
***
“네가 유일하다.”
유스틴은 통증에 겨워 고통스럽게 일그러진 낯으로 말했다.
“날 선택한 것도, 내 곁에 남아준 것도, 내게 조건 없는 애정을 준 것도…… 오직 너 뿐이다, 리에스.”
그러니 날 떠나지 마. 제발.
리에스는 유스틴에게 잡힌 앞발을 꼼지락거렸다. 가운데 콕 박힌 핑크색 육구에 슬슬 땀이 찬다.
“먉.”
고양이한테 왜 이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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