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린 보육원에서 온 엘라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이왕 빙의시킬 거면, 주연이나 이름값 있는 조연으로 주지.
심지어 아무 존재감도 없는 고작 엑스트라였다.
온종일 종이꽃을 팔며 구걸하는 신세로 살아갈 수는 없다.
어떻게 해야 이곳을 벗어나 마음껏 자유를 누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보육원에 새로운 신입이 도착한다.
“다른 게 아니라, 신입 원생 이름이 궁금해서요.”
“리샤.”
여주가…… 여주가 내가 있는 보육원에 오다니!
원작이 크게 꼬이지 않는다면, 여주는 금방 보육원을 떠나 공녀가 되겠지.
반대로 나는 언제나 그랬듯 길가에서 구걸이나 할 테고.
아니 잠깐, 이건 어떻게 보면 나한테 큰 기회 아닌가?
나는 이 대목에서 로판의 클리셰를 떠올렸다.
여주에게 호의를 베푼 엑스트라가, 미래에 크게 보답받는단 것을
리샤한테 잘 보이면
나한테도 콩고물이 떨어질 수 있는 거 아냐?
***
공작가 하녀의 삶에 익숙해지며 굵고 길게 살아 볼 생각에 빠져 있는데
“지금 내가 준 건, 소원권이야.”
원작에서 여주에게 집착해야 할 황자가 나에게 관심을 보인다.
심지어 여주와 이어져야 할 남주인공까지 곁을 맴돌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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