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린아, 오빠가 시키는 건 뭐든 다 한다며.”침대 위의 무영은 아린이 알던 다정한 오빠가 아니었다.그녀의 아릿한 신음에도 움직임은 거침없었고, 한 치의 자비도 없었으니까.그에게 먼저 SOS를 보낸 건,원치 않는 정략결혼을 떠밀려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무영은 그런 그녀에게 회사와 집을 아낌없이 내주었다.어쩌면 그게 자신을 향한 사랑일지도 모른다고 믿고 싶었다.무영의 따뜻한 손길과 다정한 눈빛까지도.“지금까지… 날 이용한 거예요?”하지만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아린이 등을 돌리자,애끓는 열망과 혼란에 휩싸이는 건 정작 무영이다.파국으로 치닫는 이 감정은 단순한 죄책감일까,아니면 뜨거웠던 숱한 밤의 후유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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