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에게 간택당했다.간택을 당한 입장으로 거부권을 행사했다가는 악마와 적이 되는 거다.그리되면 은찬에게 이 집안은 사방이 적인 적진의 한가운데가 된다.이 구역을 지배하는 힘의 논리, 류성오가 그야말로 킹 오브 더 킹, 바짝 엎드려!화무십일홍? 그깟 말이 다 무슨 소용이야?류성오의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권세는 아빠가 계시는 한 영원할 것 같은데, 뭘.딸랑딸랑딸랑!그랬는데 헐, 이 악마 같은 인간이 배신을 때리네? 안면 몰수하고 가버리네?자승자박, 이젠 주는 대로 받자. 이건 내 업보고 내가 한 탓이야. 그러니까 그냥 당하고 살자. 설마 평생이야 가겠어?웰 컴 투 지옥 월드!운명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어쨌거나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한 이상 잊으려고 노력했는데.에? 뭐야 갑자기 하늘에서 왜 뚝 떨어져? 그것도 10년 만에!성오의 부모님이 비행기 사고로 그를 홀로 두고 세상을 떠났다.그 비행기 사고가 과연 사고였을까?상관없지 않아?그에게 지옥이었던 부모님, 그 부모님이 없는 세상.약육강식의 정글을 빠져 나오니 또 다른 정글이 기다리고 있다.여기서 필사적으로 살아남아야겠다. 기필코 살아남으려면 어린 양 한 마리가 꼭 필요했다.“꼬리를 친 게 아니라, 원래 내 것이었어요. 류성오도 오재웅도.”그런데 어쩌다 보니 역간택을 당했다.그래,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건 받아들이기로 하자. 저항해봐야 결과는 달라지지 않아. 저 작은 여자가 나를 자기 것으로 천명했으니, 난 그냥 저 작은 여자의 것으로 결정이 났어.<[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