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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판타지 #다공일수 #혈기왕성공 #새파랗게어린연하공 #미남중년수 #(구)기사단장(현)영주수
“내 나이가 곧 쉰이다, 이 빌어먹을 새끼야!"
왕국 기사단의 기사단장인 레이널드의 꿈은 단순했다. 은퇴한 다음 자그마한 영지 하나를 받아 아무 걱정 없이 편안하게 여생을 살아가는 것.
하지만 그가 국왕으로부터 받은 영지는 토벌해야 할 몬스터가 넘쳐 나고 발랑 까진 젊은 놈들만 득시글거리는 황무지였는데….
“그런데, 노인장께서는 무슨 용무로 이런 시골 동네까지 오셨는지?”
과연 레이널드는 싹퉁바가지 없는 청년들과 왕국 최악의 영지에서 잘 지낼 수 있을까?
[미리보기]
“조심하세요, 영주님!”
레이널드는 저 밑에서 들려온 비명을 인지했지만 이미 때는 늦어 버렸다. 나름대로 잘 여민다고 여몄던 허리춤 사이로, 서너 개의 촉수가 쑥 들어오는 감각이 섬뜩했다.
‘제기랄, 방심했나!’
검으로 촉수 몇 개를 끊어 내긴 했으나 이미 몸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였다. 속절없이 추락하기 직전 여러 가닥의 촉수가 레이널드의 허리를 다시 붙잡았다. 이걸 끊었다간 기껏 올라온 노력이 무색하게 다시 굴러떨어져 버리고, 그렇다고 안 끊고 내버려뒀다간 움직임이 봉쇄된다. 곤란한 노릇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촉수들을 내버려둘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신변의 위협은 둘째 치더라도 조금 더 중요한 걸 지켜야만 했다. 저 아래에서 경악한 얼굴로 아우성을 내지르고 있는 청년들에게 별로 좋지 못한 꼴을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 어떻게든 바지만큼은 사수해야 했다. 아니, 바지는 운 나쁘면 포기할 수 있다 쳐도 그 아래까지 포기할 수는 없다.
“쏘지 마, 멍청아! 영주님을 떨어뜨릴 생각이야?!”
“아니, 그래도…!”
청년들은 어찌할 바를 모른 채 갈팡질팡할 뿐이었다. 석궁으로 촉수를 끊으려는 무모한 시도를 하려던 이들은 다른 청년들의 만류에 머뭇거렸다.
몇몇 용감한 이들이 레이널드가 했던 걸 따라 하려는 듯 촉수의 탑 근처로 접근하려 했지만, 대부분은 1미터도 채 올라오지 못하고 기겁을 해서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저러다가 누구 하나 다치겠는데. 그렇게 판단한 레이널드는 이를 갈며 소리쳤다.
“섣불리 행동하지 말게!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아직 검을 놓치지는 않아 다행이었다. 레이널드는 결국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촉수를 잘라 냈다. 지지대를 잃은 몸이 휘청 아래로 떨어져 내렸지만, 다행히도 아까 볼란트가 쏴 놓은 석궁 화살을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허리춤에 서늘한 감각이 와 닿더니 속옷 안으로 미끄덩거리는 촉수들이 쑥 들어왔다.
“이 자식들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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