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6개월 동안 남편 주언과 쇼윈도 부부로 지내 온 연수.
그녀는 어느 날 시어머니로부터 남편의 맞선 소식을 듣는 한편,
남사친과의 불륜까지 의심받으며 이혼을 종용받는다.
게다가 주언까지 차갑게 연수를 내쫓는다.
“캐리어는 왜…… 꺼냈어요.”
“그건 당신이 더 잘 알 텐데. 나가.”
그런데 불행일까, 다행일까.
이혼 서류를 제출하기 위해 법원에 오던 주언이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기억 상실증에 걸린다.
심지어 그가 기억하는 과거는 그들이 결혼하기 반년 전.
그에 연수는 그를 혼자 둘 수 없다는 미명하에
자신을 입주 가정부라고 속이고
잠시나마 그와 한집에서 살기로 하는데……?
*
“어차피 이 비서도 있으니 괜찮습니다. 지연수 씨도 내가 집에 없는 쪽이 더 편할 거 아닙니까.”
“아니에요! 저는 주언 씨가 집에 있는 게 더 좋아요……!”
연수는 제 두 손을 서로 꽉 맞잡으며 크게 외쳤다.
“……지연수 씨가 날 이렇게나 좋아할 거라곤 생각 못 했네요.”
“좋아하는 건 아니고…… 그, 네…… 그냥 혼자 있으면 외로우니까요…….”
주언의 말에 허겁지겁 변명을 뱉어야만 했다.
가뜩이나 그를 유혹했다는 오명을 뒤집어쓴 지금, 그를 좋아하고 있다는 이 마음까지 드러낼 순 없었다.
그랬다가는 제가 부인이었다는 걸 들키기도 전에 해고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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