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작품에는 남자 주인공 외 인물에 의한 강압적 관계, 폭력적인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소년은 짐승만도 못하다는 백정의 자식이었다.
애기씨는 죽어 가던 소년을 단돈 한 냥에 샀다.
그날부터 애기씨는 소년에게 신이 되었다.
숭배하고 추앙하며,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 신.
몇 년 후, 성장한 그녀가 말했다.
“입술을 맞댄 기분이 궁금해. 그러니 내게 입을 맞춰 보렴.”
“예, 애기씨.”
“가슴이 간질거리고 이상해. 여길 어루만져 봐.”
“예. 애기씨.”
그는 절대자에게 복종했다.
그런 애기씨의 가문에 피바람이 닥쳤다.
애기씨는 원수의 첩으로 끌려갔고, 그는 사라졌다.
몇 년 후, 돌아온 그는 전쟁 영웅이 되어 있었다.
영웅이 되어 돌아온 그가 가장 먼저 자른 것은
애기씨의 고귀한 지아비, 왕의 목이었다.
*
너는 개처럼 복종했고, 나는 검처럼 군림했다.
언젠가 네가 날 물어뜯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언젠가 내 검이 나 자신을 베리란 걸 알면서도.
멈출 수는 없었다.
모든 게 물거품이 되어 버린다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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