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세 살, 취업에 인생을 바친 연애포기자 이가을.대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남녀관계를 경험해보고 싶었던 그녀는 마음이 맞는 사람을 찾아 과감하게 하룻밤을 감행했다.그리고 얼마 뒤, 그녀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자리에서 밤을 보냈던 남자와 대면하게 되는데.“그래서, 몇 살이야.”“……살이요.”“뭐?”“스물세 살이요.”“스물셋?”하.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헛웃음 소리에 고개를 들자 오래된 아파트와는 어울리지 않는 번드르르한 남자가 미간을 모은 채 이마를 짚고 서 있었다.“그러는 그쪽은 몇 살이신데요.”하룻밤 인연으로 끝났어야 할 남자.그는 오빠가 매일같이 욕하는 그의 상사였다.“……서른셋.”“……예?”“너보다 열 살 많다고.”그것도 가을보다 열 살이나 많은.*“저, 오늘도 오빠 데려다주셔서 감사합니다.”“…….”“그럼 안녕히 가세요.”하.코웃음과 헛웃음 사이의 소리가 들려왔다.불길한 예감에 가을이 재빨리 현관문을 닫으려 했으나 턱, 현관문 한쪽에 남자의 손이 얹혔다.“서도현.”가을이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닫히려던 문이 그의 팔 힘을 따라서 서서히 열렸다.“내 이름 알면서 왜 모르는 척해. 몇 번을 가르쳐 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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