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사랑이라도 한 것처럼

마치 사랑이라도 한 것처럼

너는 나를 좋아하지 않지.
나는 너를 좋아하지 않은 적이 없는데.
널 욕심내지 않는다.
이 섬이 좋았던 건 여기에 네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조금 더 친절하고 조금 더 다정했던 어린 이강후가.
어느 하나 예쁜 것 없던 나는 어디 하나 못난 데 없는 네가 좋았다.
암울한 내 세상에 찬란하고 귀한 꽃 하나를 피우게 해 준 사람.
나의 바다, 나의 하늘, 나의 태양.
넌 내 삶이고 내 전부였다.
나의 태양을 다시 만난 날,
그가 담담하게 말했다.
“나한테 아이가 있어.”
심장이 내려앉는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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