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들키면 우리 모두 죽는다.”
사내의 육중한 몸이 그녀를 감쌌다. 놀란 효정이 버둥거리자 그가 그녀의 팔을 단번에 제압했다.
“꼬마야, 살고 싶으면 가만히 있어.”
사내가 턱짓으로 가리키는 쪽에 횃불이 보였다.
정말 염필호의 하인들이 횃불을 들고 야산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얌전히 있을 테냐?”
사내의 단검이었다.
“염필호를 죽이려 했더냐? 너 혼자?”
효정이 고개를 끄덕이자 등을 감싸고 엎드린 채 무릎으로 그녀의 다리를 슬쩍 찼다.
“이렇게 비리비리한 몸으로는 어림없다. 일단은 들키지 않고 살아남아야지. 그래야 복수를 할 게 아니냐? 이쁜 처녀한테 장가도 가고.”
그는 남복한 효정을 사내아이라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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