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내 배우자로서 적절한지 확인해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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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선에 지친 바름 앞에 5년 만에 벼락처럼 나타난 남자.
알고 산 세월이 평생인 잘 아는 오빠.
대한민국 일등 기업 HL의 황태자.
차무진.
“너도 내가 네 남편으로 적합한 놈인지 확인해봐.”
“사랑하지도 않는 우리가 평생 살자고요?”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오빠와 결혼이라니.
더구나 사랑 없는 결혼은 용납할 수 없었다.
“해보면 되지. 네가 말하는 사랑.”
“차무진 씨는 마음만 먹으면 사랑할 수 있나 봐요.”
“사랑, 그게 뭐 어렵다고. 그럼 그냥 내 옆에 있어요. 내가 해줄 테니까.”
거침없는 플러팅.
그리고 매혹적인 제안.
“일단 1년의 약혼 기간을 갖죠. 결혼을 전제로 연애부터 하는 거야.”
“연애요?”
“해보고 아니면 각자 갈 길 갑시다. 이혼보단 깔끔한 파혼이 낫잖아.”
연애 후 결혼 여부를 결정하는 조건.
나쁘지 않았다. 적어도 1년은 이 지긋지긋한 맞선에서 벗어날 수 있을 테니.
“좋아요. 해봐요. 우리.”
그저 파혼을 염두에 둔 수락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난, 이 연애에 최선을 다할 거야.”
이 남자, 너무 진지하다.
“결혼할지도 모르는데 잘 맞는지 확인해봐야지. 최선을 다해.”
그렇게 불순한 최선을 다하려는 남자와의 연애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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