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제자는 영원한 제자야…. 그게 맞는 거지.’
그 말이 처음으로 무너져 버린 밤이었다.
순식간에 남자로 돌변한 선생님의 모습은 눈앞이 캄캄해질 만큼 두려웠다. 소은은 자신이 어찌해 볼 수 없는 그의 힘에 온통 짓눌릴 것 같았다.
이 남자가 끝내 무너져서 금기를 깼는데…. 내가 원하는 대로 되었는데.
무거운 파도가 덮친 것처럼 숨이 막힐 것 같다. 이런 게 어른 남녀의 세계인 건가.
이도는 소은의 달큰한 입술에 한 번 닿는 순간 이성을 지배당한 듯 도저히 자중할 수가 없었다.
덜덜 떠는 제자를 보며 그는 혼자서 한숨을 삼켰다. 그녀가 무서워하고 있다는 건 진작 깨달았는데도 무시하고 욕심을 채우고 싶었다.
어쩌다 이렇게 너를 원하게 되었을까. 제자였던 네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몇 달이나 지났다고….
“욕심나면 가지라던 패기는 어디 갔어. 이제 정말 가지고 싶어졌는데.”
자신이 내뱉었던 말을 이도의 목소리로 직접 듣자 소은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가지고 싶다니…. 선생님이 날….
“이제는 못 물러. 무르기엔 이미 늦었으니까. 지금 꼭 가질 거야.”
“저, 저는 괜찮으니까…. 계속해 줘요.”
“이렇게 떨면서….”
“무서운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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